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에 관하여 고민합니다. 하지만 사실 수업의 본질에 대해 깊숙이 연구할 시간도 없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학교 현장의 일감들을 소화하는 것만 해도 벅찬 선생님들이 상당수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 고민과 과중한 일상에도 불구하고 수업이라는 화두를 놓칠 수 없는 건 그것이 교사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존재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수업은 굉장히 많은 변수와 간섭 들 속에 놓여 있습니다. 크게 보면 변화무쌍한 교육 정책과 사회적 흐름의 반영이 수업 속으로 들어올 것이고, 작게 보면 한 반에 모여 있는 서로 다른 개개의 아이들 하나하나가 수업의 실시간 변수들이 됩니다. 수업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온갖 요소들을 생각하면, ‘수업의 완벽한 해법’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수업의 완성》은 티처빌온라인연수원에서 가을학기 오프라인 세미나로 먼저 기획됐으며 ‘수업’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세 명의 선생님을 통해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는 일례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세 분의 묵직한 선생님들, 김성효 선생님, 권순현 선생님, 허승환 선생님이 강연을 승낙하시면서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는 2014년 10월 18일 역삼동에 위치한 동그라미재단 모두의 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책은 그 현장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제목은 ‘수업의 완성’이지만, ‘이것이 수업을 완성시키는 방법의 전부’라고 주장할 정도로 뻔뻔스러운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수업을 완성시키는 어떤 하나의 예, 혹은 길잡이의 시작 정도로만 받아들여져도 좋겠습니다. 세 분의 선생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수업을 완성시키고자 십수 년을 노력하셨던 분들이며 각각 수업 멘토링, 참여수업, 공책정리와 복습이라는 전문적인 수업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에 그 경험과 방법을 확인할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수업의 완성》은 티처빌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강의로도 제공될 예정이지만, 동영상 강의의 내용과 책의 내용 사이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보고 들으며 현장을 느끼는 강연에 참석하는 것과 독서 행위가 다른 것처럼, 강연을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강연의 호흡을 책의 호흡으로 바꾸는 상당량의 편집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서에서 활용된 내용의 원천源泉들이 세 분의 저자 선생님들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또한 수업에 대한 묵직한 이론이 아닌, 보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도록 디자인을 진행했으며 저자 선생님들은 1차 편집안을 확인한 후 기존 강연에 추가적인 내용을 보충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수업은 삶과 같습니다. 그래서 김성효 선생님은 교사를 매일 조금씩 자라는 나무라고 표현했고, 권순현 선생님은 선생님들께 수업을 통해 치유받으라고 권하며, 허승환 선생님은 부모 같은 교사가 되라고 충고합니다. 《수업의 완성》은 그 다양한 삶의 방편 들을 오롯이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세 분 선생님이 도착한 길에 많은 분들이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